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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심장 질환이 의심된다구요?’ 응급차 타고 중증환자 응급실까지 실려갔습니다 (코로나 창궐 시대 병원 입원 기록&보험료 청구 서류)

by 분홍분홍 2021. 7. 9.

새벽부터 끔찍한 복통에 시달렸다. 차가운 음식을 많이 먹은 탓인 것 같았다. 벌써 여러번 동일한 패턴의 복통에 시달리고 있는데 매번 어찌할 방도 없이 어영부영 벗어났다.

지나치게 게으른 일상 생활이 가장 큰 원인이다. 소화 능력과 면역력이 떨어지는데는 운동 부족 만큼 정확한 진단이 없다. 어쨌든 나는 아팠고 이번엔 좀 달랐다. 식은땀을 뻘뻘 흘리며 집안을 뽈뽈 돌아다녔다. 복부를 열심히 문지르고 달랬다.

오전 8시, 이제 더는 안되겠다. 당장 응급실로 가야겠다. 택시를 타고 개인 병원 응급실로 직행했다. 나는 다급해 죽겠는데 응급실 분위기는 지독하게 차분했다. 따흐흑 주삿바늘을 찔러 넣어 이것저것 약물이 섞인 액체를 주입하니 서서히 명치를 쥐어짜는 고통에서 해방되었다. 강제로 채혈도 당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됐다.


망했다. 나더러 대학병원 가란다. 강제로 구급차에 실려 부산까지 달렸다. 혈액에서 심장질환이 의심되는 어쩌고 저쩌고(…) 이불에 둘둘 말려 구급차 침대에 날렵하게 실렸다. 응급 의사 선생님의 단호한 명령에 황망한 마음으로 끌려갔다.

나는 응급실에서 치료 받고 룰루랄라 집으로 돌아갈 행복회로를 돌리고 있었는데 말이다. 사이렌까지 켜고 미친듯이 달려대는 구급차 안에서 출렁이는 몸을 가누며 멀미를 삼켰다. 도대체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다.


나는 그렇게 중증환자 응급실로 긴급 호송되어 보호자인 부모님이 오실 때까지 멍청한 상태로 병원 침대에 누워있었다. 눈만 꿈뻑이는 붕어가 되어버렸다.

환자복으로 환복을 하고 침대 위에서 소변을 봤다. 정말 이해되지 않는 상황이였다. 틈만 나면 피를 뽑아가고 이곳저곳을 헤집어 바늘로 찌르고 뭘 붙이고 떼고 난리도 아니였다.

응급실은 보호자가 없으면 치료가 진행이 안된다. 코로나 때문인지 보호자는 단 한 명만 출입 가능했다. 엄마가 들어오셔서 놀란 가슴 쓸어내리며 내 곁에 머무셨다. 1시간 지나고 2시간 지나고 3시간 지나고(…) 무한 반복의 늪을 울화통이 터질때까지 버텼다.

나는 젊은이라 크게 걱정은 안하지만 심장 세포 조직인가 뭔가의 모양이 몹시도 이상하단다. 그러므로 무조건 입원해야한단다. 검사가 매우 필요하기 때문에 돌려 보내줄 수 없다고 쐐기를 박더라. 알뜻 모를뜻 공포가 스멀스멀 피어올랐다.

점점 나를 열받게 하는 것은 개인 병원 응급실에서 10만원 정도 비용을 지불하고 강제로 탄 구급차 15만원 비용을 지불했다는 사실이 열뻗혔다. 보통 값이 아니라는건 알고 있었다. 다만, 그들의 강제성에 짜증이 나더라.

나한테 왜이러세요. 다행히 나에겐 부모님이 계시고 보험료 청구하면 되니까 됐다. 그런데 만약 그렇지 않다면 나는 병원비를 어떻게 부담해야하는가. 내 의사나 의견을 존중하지도 않고 막무가내로 몰아붙이는 병원 판단이 빡쳤다. 아무튼(…)


날이 새도록 응급실에 방치되어 있다가 저녁 무렵에야 겨우 입원 병동을 찾았다. 강제 입원을 하게 됐고 입원 직전까지 온갖 검사에 시달려 지친 피로를 달랠 새도 없이 그들의 치료는 계속되었다. 그래도 병원에 계신 간호사 선생님들이 참으로 친절하셨다. 따흐흑! 배려도 많이 받았으니 병원 서비스는 매우 만족이였다. 감사합니다. 퇴원할 때 서비스 만족도 설문 조사를 하는데 열심히 만점에 표시를 했다.

응급실에서부터 입원하고 퇴원까지 매우 고역이였던 부분은 바로 검사결과를 기다리는 지긋지긋한 시간들이다. 또한 다음 검사를 위해 온종일 굶어야하는 돌아버리겠는 상황도 한 몫 단단히 했다.

같은 병실에 항암치료 때문에 두 달에 한 번 입원하시는 유쾌한 아주머니가 계셨는데 덕분에 덜 지루하게 보냈다. 모든게 좋았고 모두가 나에게 친절했으나 내 얼굴 낯빛은 나날이 맛이 갔다.

코로나 검사를 하고 음성 판정을 받은 사람만 응급실 및 병동 출입이 가능했다. 코로나 검사비는 2만원이고 코로나 검사 결과가 나오는데 대략 6시간이 걸렸다. 보호자를 엄마에서 남자친구로 바꾸려고 오후 내내 남자친구의 코로나 검사 결과를 기다렸다.

불쌍한 나의 남자친구는 온종일 병원 로비에 발이 묶여 인내심을 대단히 길렀다! 우리 아빠는 내가 응급실 실려온 첫 날 밖에서 내내 기다리다 얼굴 한 번 못 보고 그 먼길을 다시 되돌아가셔야했다.

응급실 환자는 침대에 꽁꽁 묶여 거대한 변이 아닌 이상 화장실도 갈 수 없다. 제자리에서 핑크 요강에 소변을 봐야한다. 깔깔깔?


아, 내 손목에 꽂은 주삿바늘이 몹시도 굵었는데 움직일 때마다 너무 아파서 왼손이 불구가 됐다. 퇴원하고도 멍자국이 쉽게 가시질 않더라. 입원 내내 꽂고 있었는데 정말 쳐다보기도 싫을 정도로 불편하고 불쾌했다. 혈액이 역류할 때마다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검사별로 약물을 투여할 때 쓰려고 일부러 꽂아두는거다.

대학병원 응급실로 실려온 이후부터 사흘 동안 입원하고 이것저것 포함해서 60만원 공중 분해! 급하게 실려오느라 빈손으로 입원한 동안 편의점에서 산 물품 비용까지 하면 더하다! 며칠새 개인 병원, 대학 병원에서 쓴 돈만 100만원 가까이 된다. 그러니까 아프면 안되는거다. 따흐흑! 골때려진다(ㅠㅠ…) 응급실 비용은 퇴원할 때 입원비 포함하여 한꺼번에 지불했다. 대학 병원 응급실은 아마 10만원 정도였을걸(…?)

최종적인 전문의 소견은 2주 뒤에 재방문하여 들어야한다. 두 번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다. 얼떨결에 제대로 피봤다. 너무 너무 무서웠습니다.

입퇴원 그 후 ‘최종 진단’ 받으러 대학 병원 재방문🌿 (외래 진료 보험료 청구 서류)

동아대학교 병원을 타지역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뚜벅이로 간다면 기차 타고 부산역으로 가는게 편리하다. 시외버스터미널은 부산 사상 시외버스터미널이 동아대병원과 가깝다. 동아대학

ddo-hi.tistory.com


그리고 병원 입원 보혐료 청구 신청! 보험회사에 제출할 서류는 입퇴원확인서진단명을 알 수 있는 진료확인서를 준비하면 된다. 보험료 청구하려면 반드시 구비해야한다. 비용 상세내역서(진료비 상세내역서)결제 영수증(진료비 계신서)도 챙겨야한다!


병원에서 자체적으로 신청서를 적으라고 하더라. 보험회사에 제출할 서류를 신청서로 적어내면 된다.

퇴원 절차 밟고 원무과에서 병원비 계산한 다음 서류 발급 창구에 서류 받으러 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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